같은 작품이 극장판으로도 나오고 시리즈로도 나오는 일이 있다. 그럴 때 보통은 시리즈가 먼저 있고 그것을 줄여서 극장에 건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은 그 순서와 길이가 둘 다 반대다.

극장판이 먼저다
일본 개봉일은 파트1이 2024년 3월 22일, 파트2가 5월 24일이다. 두 달 간격이고 두 편 다 120분이다. 그리고 시리즈판이 5월 31일에 시작해 9월 20일까지 나갔다.
파트2가 극장에 걸리고 일주일 뒤에 시리즈가 시작했다. 극장에서 내려오기도 전이다. 시리즈를 만들어 두고 홍보 삼아 극장에 먼저 건 것이라기에는 간격이 너무 짧고, 극장판이 잘돼서 시리즈로 늘린 것이라기에는 너무 빠르다. 두 판본이 같이 준비돼 있었다고 보는 쪽이 맞는다.
사이를 더 좁히면 이렇게 된다. 파트2가 걸린 5월 24일 바로 그날에 시리즈의 0화가 따로 공개됐다. 23분짜리 한 편이고, 일주일 뒤 같은 요일에 1화가 나갔다. 극장에서 두 번째 편을 트는 날 온라인에서는 시리즈의 문을 연 셈이다. 이 날짜들이 전부 금요일이다. 3월 22일도, 5월 24일도, 5월 31일도 금요일이다.
그런데 시리즈 쪽이 더 길다
시리즈는 열일곱 화이고 한 화가 23분이다. 다 더하면 391분이다. 극장판 두 편은 240분이다. 시리즈가 150분 더 길다.
이 방향이 흔한 쪽과 반대다. 총집편은 이미 나간 시리즈를 극장용 한 편으로 줄인 것이라 늘 극장판이 짧다. 여기서는 극장판이 줄인 판본인 것은 같은데, 줄인 쪽이 먼저 나왔다. 관객은 짧은 판본을 먼저 보고 긴 판본을 나중에 보게 된다.
시리즈 쪽은 한 주도 거르지 않았다. 1화가 5월 31일이고 마지막 열일곱 번째 화가 9월 20일인데, 그사이 열일곱 번의 금요일에 한 화씩 정확히 들어갔다. 쉬는 주도 두 편을 몰아 내보낸 주도 없다. 극장판 두 편과 시리즈 열일곱 화가 여섯 달 안에 다 나왔다.

같은 이야기가 240분과 391분 두 길이로 같은 해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극장판만 왔고, 그것도 해를 넘겨서 왔다
국내 개봉은 파트1이 2025년 1월 8일, 파트2가 2월 5일이다. 두 편 사이가 4주로 일본의 두 달보다 짧다. 일본에서 시리즈가 다 끝나고 넉 달이 지난 뒤에 극장판이 들어온 셈이다.
요일도 바뀐다. 일본 쪽은 극장 개봉도 시리즈 공개도 전부 금요일이었는데, 국내 개봉은 두 편 다 수요일이다. 들어오는 나라의 개봉 관행을 따라간 것이고, 원래 날짜에 맞춘 것이 아니다.
관객 수도 적어 둘 만하다. 파트1이 30,801명, 파트2가 13,956명이다. 두 번째 편의 관객이 첫 편의 절반 아래다. 앞뒤로 이어지는 두 편을 4주 간격으로 걸면 뒤쪽은 앞쪽을 본 사람만 온다. 등급은 두 편 다 15세 이상 관람가다.
같은 팀이 두 판본을 다 만들었다
제작사는 Production +h. 이고 감독은 쿠로카와 토모유키다. 극장판과 시리즈가 같다. 원작은 아사노 이니오의 만화다.
이 원작이 화면으로 옮겨진 것은 2024년이 처음이 아니다. 1분짜리 영상 두 편이 2017년 12월 22일과 2020년 9월 8일에 나와 있었다. 첫 영상과 극장판 파트1 사이가 여섯 해 세 달이다. 짧은 영상 하나가 먼저 나오고 한참 뒤에 본편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여기서는 그 간격이 유난히 길다.
한 팀이 같은 해에 같은 이야기를 두 길이로 내놓은 것인데, 이런 경우에 보통 따라붙는 질문이 있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뺐느냐는 것이다. 그 답은 두 판본을 다 본 사람만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뺀 분량이 150분이라는 사실까지다.
어느 쪽이 먼저이고 어느 쪽이 더 긴가. 이 작품에서는 짧은 쪽이 먼저 나왔고, 두 판본 사이의 간격은 일주일이었다. 고를 시간을 주지 않는 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