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만화나 소설인 애니메이션은 흔하다. 게임에서 온 것은 드물고, 이 극장판이 그중 하나다. 게임을 옮기는 일은 만화나 소설을 옮기는 일과 처음 해야 하는 일부터 다르다.

극장판 페이트/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제1장

게임에서 온 작품들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떠올려 보면 이런 것들이 있다.

  • 이 작품은 비주얼 노벨 「Fate/stay night」
  • 「클라나드」는 비주얼 노벨
  • 「슈타인즈 게이트」는 어드벤처 게임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폴란드 게임(CD PROJEKT RED)

여기서 이 작품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 나머지는 원작 한 편을 통째로 옮긴 것이고, 이 작품은 원작 안의 갈래 하나를 옮긴 것이다. 원작 「Fate/stay night」에는 여러 갈래가 있고 이 극장판 3부작은 그중 헤븐즈 필 갈래만 따라간다. 제목에 「[헤븐즈 필]」이 들어 있는 것이 그 표시다.

마토 사쿠라

원작이 게임이면 옮기는 사람이 먼저 어느 길을 갈지부터 정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만화나 소설을 옮기면 분량을 줄이는 문제가 생긴다. 갈래가 있는 게임을 옮기면 어느 길을 버릴지 정하는 문제가 먼저 생긴다. 전자는 무엇을 뺄지의 문제이고 후자는 무엇을 다루지 않겠다고 미리 밝히는 문제다.

이 작품은 그것을 제목에 박아 놓았다. 「클라나드」와 「슈타인즈 게이트」는 제목에 갈래 이름이 없다. 제목에 갈래를 적어 놓는다는 것은 이 편을 보러 오는 사람이 원작을 안다고 전제한다는 뜻이다.

넷의 제작사가 전부 다르다

위의 넷을 제작사로 갈라 보면 겹치는 곳이 하나도 없다.

  • 이 작품(2017)은 유포테이블
  • 클라나드 1기(2007)는 교토 애니메이션
  • 슈타인즈 게이트(2011)는 화이트 폭스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2022)는 트리거

연도도 2007·2011·2017·2022로 흩어져 있다. 게임을 옮기는 일이 특정 회사나 특정 시기의 방식이 아니었다는 뜻이고, 사례가 드문 것도 누가 안 해서가 아니고 애초에 건수가 적기 때문으로 읽힌다.

라이트노벨 원작과 소설 원작은 다른 일이다

원작 형태를 가를 때 라이트노벨과 소설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둘 다 글로 된 원작이지만 옮길 때 해야 하는 일이 다르다. 라이트노벨은 삽화가 붙은 채로 나오고 캐릭터 디자인의 출발점이 이미 있다. 소설은 그것이 없어서 얼굴부터 정해야 한다. 게임 원작은 그 점에서 라이트노벨에 가깝다. 이 작품도 원작에 이미 그림이 있었다.

이 한 편만 떼어 놓고 보면

아쉬운 것은 그 전제다. 120분짜리 제1장이고 뒤에 2장과 3장이 더 있다. 원작을 모르고 이 한 편만 보면 시작도 끝도 아닌 데서 들어와 끝나지 않은 채로 나오게 된다. 이건 만듦새의 문제가 아니라 이 기획이 처음부터 그렇게 잡혀 있었다는 뜻이다.

남은 사실도 적어 둔다. 2017년 10월 14일 일본 개봉, 한국은 같은 해 11월 16일이다. 제작은 유포테이블, 감독은 스도 토모노리이고 러닝타임은 120분이다. 같은 제작사의 「페이트/제로」는 원작 형태가 다르다. 「페이트/제로」는 우로부치 겐이 쓴 라이트노벨이 원작이다. 같은 세계를 다루는 두 작품이 서로 다른 매체에서 왔다.


권한다. 원작 게임이나 다른 페이트 작품을 이미 아는 사람. 어느 갈래를 골랐는지가 제목에 들어 있으니 무엇을 보게 될지 알고 들어갈 수 있다.
안 권한다. 이 시리즈를 처음 보는 사람. 이 극장판은 원작을 안다고 전제하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