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8호 1기에 가장 자주 붙는 말은 주인공이 서른 넘은 사회인이라 소년만화치고 이례적이다라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나는 그것을 신선함의 문제로 읽지 않고, 이 기획이 애초에 소년만화 독자만 보고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표시로 읽는다. 근거는 셋이고 셋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1. 연재 매체가 웹이다
원작은 마츠모토 나오야가 「소년 점프+」에 연재하는 만화다. 종이 주간지가 아니라 앱과 웹으로 나가는 지면이고, 일본 바깥의 독자가 같은 날 읽을 수 있는 통로가 처음부터 열려 있다. 종이 잡지를 사서 읽는 독자와 앱으로 읽는 독자는 나이대도 사는 곳도 같지 않다.
2. 오프닝과 엔딩을 둘 다 영미권 아티스트가 불렀다
오프닝은 YUNGBLUD 의 「Abyss」, 엔딩은 OneRepublic 의 「Nobody」다. 주제가 두 곡을 모두 일본 밖 아티스트로 채운 셈이다. 한쪽만 해외 아티스트에게 맡기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둘 다인 경우는 드물다.
주제가 캐스팅에는 취향보다 예산과 배급이 걸려 있다. 주제가에 어느 나라 아티스트를 넣을지가 이 작품을 어디에 내보낼 생각인지를 가장 먼저 말해 준다.

청소를 하며 살아온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열다섯 살 독자가 자기를 겹쳐 보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3. 편성 시간대가 심야다
2024년 2분기, TV도쿄에서 토요일 23시(일본 시간)에 나갔다. 전 12화다. 소년만화 원작이라고 해서 저녁 시간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지만, 심야 편성은 성인 시청자를 전제로 한다. 앞의 둘과 같은 방향이다.
세 근거를 합치면
웹 연재, 영미권 주제가, 심야 편성. 셋을 나란히 놓으면 주인공의 나이는 결과지 원인이 아니다. 겨냥한 시청자가 소년이 아닐 때는 주인공이 소년일 이유도 없다. 괴수를 처리하는 청소 일을 하며 살아온 서른두 살이라는 설정은 그 시청자가 자기를 겹쳐 볼 수 있게 만든 배치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결과도 적어 둔다. 2기가 2025년 7월부터 방영됐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Production I.G 이고, 감독은 미야 시게유키와 카미야 토모미 두 사람이다.
12화에 감독이 두 사람이다
하나 더 눈에 걸린 것이 있다. 전 12화짜리인데 감독을 미야 시게유키와 카미야 토모미 두 사람이 맡았다. 한 쿨에 감독이 둘인 편성은 흔하지 않다. 괴수라는 대상을 화면에 올리는 데 손이 많이 든다는 뜻으로도, 일정이 빠듯했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어느 쪽인지는 여기서 정할 수 없으므로 사실만 적어 둔다. 방영은 2024년 4월 13일부터 6월 29일까지였다.
12화라는 분량
아쉬운 것은 12화라는 분량이다. 앞에서 적은 대로 이 작품은 넓은 시청자를 겨냥하고 시작했는데, 넓게 겨냥하면 설명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 괴수라는 재난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방위대라는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주인공이 왜 지금까지 청소 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다 깔고 나면 12화가 남지 않는다. 2기가 나온 것은 그래서 필요한 일이었다고 본다.
같은 압박이 주제가에도 남아 있다. 오프닝 「Abyss」는 1화에는 붙지 않고 2화부터 나온다. 첫 화에서 오프닝에 쓸 90초를 본편으로 돌렸다는 뜻이고, 앞에서 적은 설명 부담을 편성이 그대로 인정한 셈이다. 1화에 넣을 것이 많은 작품은 대개 오프닝을 먼저 내놓는다.
권하는 사람부터 적는다. 소년만화 문법으로 시작하되 주인공이 이미 어른인 이야기를 찾는 분, 재난에 대응하는 조직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가 궁금한 분에게 권한다. 권하지 않는 사람도 적는다. 12화 안에서 이야기가 매듭지어지기를 바라는 분, 주제가가 작품의 정서와 같은 말로 들리기를 바라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