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은 각본을 쓴 우로부치 겐이다. 나는 그 순서가 틀렸다고 본다. 전 12화를 다시 보면 이 작품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문장보다 그림이다. 아래에 그 근거를 적는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각본이 마법소녀물을 뒤집었다는 흔한 평가

반박 하나. 각본이 하는 일은 정보를 언제 주느냐를 정하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 그 배분은 고르지 않다. 12화를 도입 셋, 확장 여섯, 회수 셋으로 끊으면 회수에 배정된 분량이 지나치게 좁다. 게다가 11·12화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영이 중단됐다가 4월에 두 편 연속으로 나갔다. 시청자는 이 작품의 마지막 두 편을 한자리에서 보게 됐고, 그 편성이 후반의 압축을 덜 아프게 만들었다. 방영 사고가 결과적으로 각본을 도운 셈이다.

반박 둘. 대사만 떼어 놓으면 이 작품의 문장은 특별히 날카롭지 않다. 회차 부제는 전부 인물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3화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6화는 「이런 건 절대 이상해」, 8화는 「나는, 정말 바보」인데 문장 자체는 평범한 구어다. 이 부제들이 무겁게 들리는 이유는 문장에 있지 않고 그것이 얹힌 화면에 있다.

실제로 화면을 만든 사람들

마녀 결계의 미술과 디자인은 극단 이누카레가 맡았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니라 영상·미술 작가 조합이고, 결계 장면은 작화 대신 콜라주로 만들어진다. 오려 붙인 종이와 인쇄물과 사진과 손그림이 뒤섞인 화면이 어느 순간 끼어든다. 한편 캐릭터 원안은 아오키 우메, 캐릭터 디자인은 키시다 타카히로다. 아오키 우메의 그림은 선이 둥글고 색이 옅다.

이 두 화면은 서로 어울리지 않고, 어울리지 않게 두는 것이 이 작품의 방법이다. 소녀들이 서 있는 화면과 그들이 걸어 들어가는 화면 사이에 양식의 단층이 있고, 결계로 들어서는 순간 그 단층이 그대로 노출된다. 신보 아키유키가 샤프트에서 반복해 온 화면 분할과 자막 삽입도 여기에 얹힌다. 무언가 뒤집혔다면 그것은 대사에서보다 이 이음매에서 보인다.

토모에 마미

선이 둥근 캐릭터가 콜라주 배경 위에 놓인다. 이 작품이 화면을 만드는 방법이 여기 다 들어 있다

음악도 같은 편에 서 있다

음악은 카지우라 유키다. 오프닝은 ClariS의 「커넥트」로 밝고, 엔딩은 1~2화까지 유우키 아오이가 부른 「또 내일」이었다가 3화부터 Kalafina의 「Magia」로 바뀐다. 엔딩곡이 3화에서 교체된다는 사실 자체가 정보다. 화면과 음악이 같은 시점에 태도를 바꾼다. 각본이 그 시점을 정했다 해도 그것을 관객이 알아채게 만든 것은 곡과 그림이다.

오프닝 영상이 본편과 어긋나 있다

미술이 앞선다는 근거를 하나 더 든다. 오프닝 영상은 밝은 색과 둥근 선으로 기존 마법소녀물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다. 본편이 어디로 가든 이 영상은 바뀌지 않는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오프닝과 본편 사이의 간격은 벌어지고, 그 간격 자체가 효과가 된다. 각본은 이 어긋남을 만들 수 없다. 어긋남은 두 화면 사이에서만 생긴다. 엔딩곡이 3화에서 교체된 것과 오프닝 영상이 끝까지 교체되지 않은 것은 한 쌍의 결정이다.

이후 극장판 총집편 두 편이 2012년에 나왔고 신작 『반역의 이야기』가 2013년에 나왔다. 총집편에서 결계 장면은 상당 부분 새로 그려졌다. 제작진이 다시 작업한 것은 미술이었고, 이 작품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준다.

남는 불만 셋

  • 후반 편중. 회수 구간이 좁다. 방영 사고가 가려 줬을 뿐 구조는 그대로 남는다
  • 결계 밖의 화면. 미타키하라의 학교와 시가지는 결계와 비교하면 밋밋하다. 결계가 강렬한 만큼 그 밖의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 확장 구간의 반복. 같은 짜임의 회차가 몇 번 되풀이된다

미술이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부분인데, 그 미술이 나오지 않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관람 지시 하나만 준다. 결계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면 인물 말고 배경을 봐라. 그 화면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보면 이 작품의 절반은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