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미도리카와 유키가 하쿠센샤의 「LaLa」에 연재하는 만화다. LaLa 는 소녀만화 잡지다. 이 한 줄을 먼저 놓고 나머지를 보면 이 작품이 왜 이런 모양인지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소녀만화인데 주인공이 남자 고등학생이다
그리고 로맨스가 중심에 없다. 나츠메 타카시는 요괴가 보이는 탓에 친척 집을 전전하며 자란 소년이고, 이 이야기가 다루는 것은 연애가 아니라 이름을 돌려주는 일이다. 소녀만화 잡지의 지면에서 이런 구성이 나온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다.
다만 소녀만화 쪽 문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이 요괴를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 요괴를 이겨야 할 상대로 두지 않고 사연을 가진 상대로 놓는다. 싸움을 이야기의 단위로 삼지 않고 한 사람(또는 한 요괴)의 사정을 듣는 것을 단위로 삼는 구성은 소년만화 쪽보다 이쪽 지면에서 훨씬 익숙한 것이다. 주인공의 성별만 바꿔 놓았을 뿐 이야기를 굴리는 방법은 잡지 쪽이다.
그 방법이 13화를 만들었다
1기는 2008년 7월부터 9월까지 전 13화다. 한 화 완결형이고 큰 줄거리를 세우지 않는다. 요괴 하나가 오고, 사연을 듣고, 이름을 돌려주고, 끝난다. 다음 화에는 다른 요괴가 온다. 이 형식이 지면에서 왔다는 것이 앞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 형식이 뒤에 무엇을 가능하게 했는지가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이다. 애니메이션은 1기 뒤로 7기까지 갔다. 2008년에 시작해 2024년까지다. 연속 줄거리가 없으므로 몇 해가 비어도 이어 붙는 데 무리가 없고, 어느 기수부터 봐도 이해가 막히지 않는다. 한 화 완결형이라는 선택이 열여섯 해짜리 시리즈의 조건이었다.

한 화 완결형에서는 매주 새 인물이 온다. 그래서 매주 남아 있는 인물이 하나 필요하다
같은 형식이 무대와 마스코트도 정한다
한 화 완결형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매주 새 요괴가 오려면 매주 돌아올 장소가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무대가 계속 바뀌면 새 인물과 새 장소를 한 화에 같이 소개해야 하는데, 24분에 그 둘을 다 넣으면 사연을 들을 시간이 남지 않는다.
이 작품의 무대가 작가의 고향인 규슈 구마모토의 시골 풍경을 모델로 삼았다고 알려진 것도 그 조건과 맞는다. 마을 하나를 정해 두고 거기서 움직이지 않는다. 배경을 고정해 두고 찾아오는 손님만 바꾸는 방식이다.
냥코 선생이 맡은 역할도 같은 계산에서 나온다. 매주 얼굴이 바뀌는 이야기에서는 바뀌지 않는 얼굴이 하나 필요하다. 이 작품에서 그 하나가 상품화까지 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형식이 그 역할을 크게 비워 두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캐스팅은 심야 애니 쪽이다
여기서 갈린다. 원작 지면은 소녀만화인데 애니메이션 쪽 진용은 심야 애니의 그것이다. 나츠메 역에 카미야 히로시, 냥코 선생에 이노우에 카즈히코. 제작은 브레인즈 베이스, 감독은 오모리 타카히로, 시리즈 구성은 카네마키 켄이치, 캐릭터 디자인은 타카타 아키라, 음악은 요시모리 마코토다.
주제가도 그렇다. 오프닝은 키타 슈헤이의 「一斉の声」, 엔딩은 아타리 코스케의 「夏夕空」이고 둘 다 남성 가수다. 지면이 정한 독자와 화면이 겨냥한 시청자가 같지 않다는 뜻이다. 그 어긋남이 이 작품의 시청자 폭을 넓혔다고 본다.
이 형식이 치르는 값
한 화 완결형은 회차 사이에 쌓이는 것이 적다. 요괴 하나의 사연은 그 화에서 끝나므로, 열세 화를 다 본 뒤에도 주인공이 어디에서 어디로 갔는지를 한 문장으로 적기가 어렵다. 그 대신 얻은 것이 열여섯 해라는 것이고, 나는 그 교환이 이 작품에는 맞았다고 본다. 다만 교환은 교환이다.
다음 기수를 볼 순서를 묻는다면 그냥 2기로 가면 된다. 이 형식에서는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데, 그 말은 곧 1기를 특별히 먼저 볼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나는 1기부터 권한다. 이름을 돌려준다는 규칙을 처음 설명해 주는 것이 1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