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이어지는 작품에서 제작사가 바뀌는 일은 드물지 않다. 다만 그때 무엇이 갈리고 무엇이 남는지를 세어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시리즈는 1기를 브레인즈 베이스가, 2기를 feel. 이 만들었다. 두 시즌의 제작진을 나란히 놓고 대조한 기록이다.

갈린 것 셋
- 제작사. 브레인즈 베이스에서 feel. 로
- 감독. 요시무라 아이에서 오이카와 케이로
- 캐릭터 디자인·총작화감독. 신도 마사루에서 사다카타 키쿠코로
화면을 만드는 일이 통째로 다른 회사로 옮겨 갔다는 뜻이다. 2기부터 그림이 달라 보인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림을 만든 사람이 세 명 모두 달라진 결과다.
남은 것 셋
- 시리즈 구성. 스가 쇼타로. 1기와 2기 모두
- 음향 감독. 모토야마 사토시. 1기와 2기 모두
- 음악. 이시하마 카케루. 1기와 2기 모두
여기가 이 대조의 핵심이다. 회사와 그림이 갈리는 동안 이야기를 어떤 순서로 늘어놓을지(시리즈 구성), 대사를 어떻게 들리게 할지(음향), 어떤 음악을 깔지는 같은 사람이 계속 맡았다.

대사로 굴러가는 작품에서 시리즈 구성과 음향이 남았다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주제가에도 남은 것이 있다
목록을 더 채울 수 있다. 1기와 2기의 오프닝을 둘 다 야나기 나기가 불렀다. 1기가 「ユキトキ」, 2기가 「春擬き」다. 제작사와 감독이 갈리는 동안 오프닝을 부르는 사람은 남았다.
엔딩은 방식까지 같다. 두 시즌 모두 유키노시타 유키노(하야미 사오리)와 유이가하마 유이(토야마 나오)가 배역 이름으로 부르는 캐릭터송이고, 특정 회차에서는 둘 중 한 사람의 솔로 버전으로 바뀐다. 곡이 다른데 굴리는 방법이 같다. 앞의 목록에 둘을 더하면 남은 것이 다섯이 된다. 시리즈 구성, 음향 감독, 음악, 오프닝 가수, 엔딩을 굴리는 방법이다.
여섯째를 하나 더 붙일 수 있다. 성우진도 남았다. 엔딩을 부른 두 사람이 1기와 2기에서 같은 배역으로 그대로 나온다는 것이 그 증거다. 제작사가 바뀌면 녹음 현장도 바뀔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 그 배분이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러브코메디를 표방하지만 실제로 굴러가는 것은 대사다. 사건이 아니라 인물이 서로에게 하는 말과,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가 이야기의 단위다. 그런 작품에서 남긴 것이 하필 시리즈 구성과 음향이라는 것은 제작진이 무엇을 이 시리즈의 뼈대로 봤는지를 알려 준다.
반대로 갈아 치운 것은 전부 그림이다. 그림이 바뀌면 눈에 가장 먼저 띄지만, 이 작품에서 그림은 대사를 받쳐 주는 구실에 가깝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을 바꾸고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긴 셈이다.
남은 사실
1기는 2013년 4월 5일부터 6월 28일까지 전 13화로 방영했다. 원작은 와타리 와타루가 쓰고 퐁칸⑧이 삽화를 그린 라이트 노벨이며, 통칭은 「역내청」 또는 「오레가이루」다.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 작품 부문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1위였다. 2기는 2015년 4월부터 6월까지 역시 13화이고, 3기(2020)에서 원작 결말까지 갔다. 1기 제작사 브레인즈 베이스는 「나츠메 우인장」 1기도 만든 곳이다.
1기가 감당한 몫
1기가 감당한 몫은 여기까지다. 13화 안에서 이 작품이 하는 일은 인물 셋을 세우고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 주는 데까지이고, 자의식과 기만이라는 이 시리즈의 중심 문제는 뒤에 가서 다뤄진다. 1기만 놓고 보면 문제가 제기되기 전 단계다. 그리고 앞에서 적은 대로 그림이 뒤에서 갈리므로, 1기의 화면은 시리즈 안에서 혼자 떨어져 있게 된다.
2기와 3기에 거는 것은 하나다. 남긴 셋이 정말 뼈대였다면, 회사가 바뀌고도 이야기가 같은 사람의 것으로 들려야 한다.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면 남긴 것이 뼈대가 아니고 그냥 계약이었다는 뜻이다.